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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인생은 아름다워 - 절망 속 희망 이야기

by 행복한 그림작가 왕썽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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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 이야기

'인생은 아름다워'는 처음부터 보고 싶어서 큰 기대를 하고 보게 된 영화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단 "촌스러웠으니까."

내 기준으로 이 영화는 제목도 촌스러웠고, 포스터도 촌스러웠고, 주인공은 잘 생기지 않았다.

더구나 대충 흝어본 줄거리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대인, 강제수용소, 독가스실...

안 그래도 사는 게 피곤한 우리네 인생에, 이런 단어들을 굳이 영화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정말 볼만한 영화를 다 보고 더 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다 싶을 즈음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그 화려한 수상 경력에도 불구하고.

(인제 와서 생각해보면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영화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수상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그래서 당연히 개봉일로부터 한참 지난 어느 날에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39년의 이탈리아이다.

무솔리니 실각 이후 이탈리아가 독일군에게 점령되면서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 영화에는 유머와 재치, 그리고 상대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는 주인공 '귀도'와 권력 있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부모와 의절하면서까지 자신을 세상 무엇보다 아끼는 '귀도'를 선택한 '도라', '귀도'가 수용소에 끌려오기 전 알게 된 인연으로 수용소 장교파티에 '귀도'를 초대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 강제 수용소와 죄 없이 처형당하는 수많은 사람의 죽음 앞에서 오직 수수께끼 푸는 데만 관심이 있었던 '레싱 박사'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질 수 있는 끔찍하고 절망적인 시련 앞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누군가는 처형당한 것으로 보이는 무수히 많은 죄수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는 장면, 참혹한 수용소 장면을 두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끔찍했던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생각한다면 사실 그마저도 "아름답게" 미화된 장면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시험장이자 살아 있는 인간 실험실이었던 강제 수용소를 네 곳이나 전전했던 20세기의 대표적 사상가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고 난 후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게 되면 영화에 등장하는 죄수들이 너무나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라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어보면 영양실조에 걸려 낮은 턱을 넘는 것조차 힘들고, 빈대와 오물이 넘쳐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내동댕이쳐졌었던 강제 수용소의 끔찍한 현실이 잘 서술되어 있다)

하여튼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신파적인 코미디를 만들었다는 점에 거부감을 표한 소수의 평론가도 있었지만, 블랙 코미디 영화의 걸작이자 30년대 이탈리아 영화를 대표하는 명작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영화 개요

개봉 일자: 1999.03.06.

장르: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116분

배급: 씨네 그루(주) 키다리 이엔티

등급: 전체 관람가
국가: 이탈리아

감독 / 배우

  •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 주연

- 귀도 역: 로베르토 베니니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인물로,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여주인공 '도라'를 만나 아들 조슈아를 얻지만, 무솔리니 실각 이후 이탈리아가 독일군에게 점령되면서 아들과 함께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다. 하지만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상황을 단체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행동한다)

- 도라 역: 니콜레타 브라스키

('귀도'의 아내. 권력 지향적인 소꿉친구 약혼자가 있었지만, 부모와 의절하면서까지 자신을 세상 무엇보다 아끼는 '귀도'를 남편으로 선택한다. 유대인이 아님에도 남편과 아들이 수용소에 끌려가게 되자 수용소행을 자청해 가족과 운명을 함께 한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아들 조슈아를 다시 만난다)

  • 조연

- 조슈아 역: 조르지오 깐 따리니

- 도라 어머니 역: 마리사 파레데스

- 레싱 박사 역: 호르스트 부흐홀츠

▶시놉시스

시골 총각 ‘귀도’는 로마에 갓 상경하여 운명처럼 우연히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귀도’는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게 되고, ‘도라’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아들 ‘조슈아’를 얻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아들 ‘조수아’가 다섯 살이 되던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수용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 '조수아'를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게임에 참가한 것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를 준다고 말한다.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마지막으로 ‘조수아’를 창고에 숨겨둔 채 아내를 찾아 나서는데...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접어둔다)

▶수상

1998년
14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관객상)
17회 밴쿠버국제영화제(국제영화인기상)
23회 토론토국제영화제(관객상)
51회 칸영화제(심사위원대상)
11회 유럽 영화상(유러피안 작품상, 유러피안 남우주연상)

1999
5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남우주연상)
7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남우주연상, 음악상, 외국어영화상)
5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11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외국어 영화상)
4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외국어 영화상)

2000년
23회 일본 아카데미상(우수 외국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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